벼락등급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feat. 정시파이터)

2024. 12. 2. 14:25Narr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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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과외 문의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고3을 올라가는 학생들에게서 이런 문의를 많이 받습니다. 

학생: "내신은 5등급인 제가 정시에 집중해서 지금 서울 내 대학을 갈 수 있을까요?" 

이런 학생들의 마음의 소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공부를 안해서 그렇지, 열심히 하면 금방 오를 거야"


여기에는 너무나 많은 맹점이 있습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육하원칙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시면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너무 많을 것입니다. 

누가 공부를 합니까?

학생이 해야지요. 그러나, 우리는 등급이 낮은 학생들이 나는 잘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강의만 열심히 듣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제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가르치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종종 학생들이 아니라 나만 실력이 향상되는 건 아닐까 싶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언제 합니까?

항상 해야 합니다. 정말 말 그대로 항상 공부해야 합니다.

어디서 할까?

어디서나 해야 합니다. 정말 말 그대로 어디서나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본인이 공부가 잘 되는 곳이 있고 그곳에서만 공부하려 합니다. 그런데 그 장소가 좀 거리가 있고 지금 학습 가능한 시간이 30분 이라면, 지금 있는 그곳에서 30분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합니까?

효용성이 있고, 결과가 나타나는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저는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올라요."라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할 것입니다. 열심히의 기준은 제가 예전에 글로 쓴 적이 있는 운동 그만둔 학생 이야기를 읽어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는지를 알아봐야 할 것입니다. 서울을 가야 하는데 부산 방면의 기차를 탄다면 갈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왜 해야 합니까?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대부분의 학생이 잘 모릅니다. 좋은 대학 가려고요! 라고 이야기 하죠. 그런데, 그게 진짜 이유라면 엄청 공부가 잘됩니다. 어려워되 되고, 답답해도 되고, 하기 싫어도 하게 됩니다. 만약, 그렇게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면, 좋은대학 가려고요!라는 것이 가짜라는 말입니다. 

사람이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것은 갈망하게 되는데, 왜?라는 것의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학생은 그 갈망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혹여,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저는 아직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공부를 안 해요 라는 학생이 나타납니다. 


저는 아직 하고 싶은게 없어서 공부를 안해요.


부모님들, 식사를 끊어 주십시오. 용돈을 끊어 주십시오. 핸드폰 요금을 내주지 마세요. 말 그대로 학생을 0원의 상태로 만들어 버리세요.

집밥 한 끼에 5,000원씩 급식비를 받으십시오. 그리고 밥 먹으려면 공부하라고 말해주세요.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참 교육을 하시는 겁니다. 

 

저는 이렇지 않아요. 저는 참 겸손하고 공부에 대한 자세가 좋아요라고 자신하는 학생들은 아래의 표현을 보시고 생각해 보세요.


"내가 지금은 비록 5,6,7등급이지만,

1년만 열심히 하면 정시로 건국대, 동국대, 단국대, 가천대 등 
어느 정도 해볼 만한 대학, 약간 유명한 학교 정도는 갈 수 있을 거야."


혹시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요?

"제가 고2 2학기 모의고사가 7등급이지만, 제 목표는 정시로 명지대예요" 위의 대사들은 실제로 제가 들어본 이야기들입니다. 

 

현실.

 공부를 열심히 해온 학생들을 무시하지 마세요.

내가 1년만 미친 듯이 공부하여서 현재 7등급인 상태로 시작해서 수능때는 2~3등급대의 대학을 갈 수 있는 실력을 가질 수 있다면,

 왜 수많은 학생들은 1~2등급을 받기 위해서몇 년 동안 그 오랜 기간을 놀지 않고 공부해 왔을까요? 

내가 1년 만에 이룰 수 있는 것을 다른 학생이 몇 년을 걸려서 이룬 거라면, 내가 똑똑하고 잘난 건가요? 아니면 그 학생이 멍청한 건가요?

나는 잘났고, 다른 학생들을 무시하는 건가요? 내가 하면 성공하고 다른 학생들이 하면 실패하는 게임인가요?

나는 재능이 충만하거나, 아니면 미래에서 온 회귀자여서 발생한 모든 실수에 대한 완벽한 대처법을 알고 왔나요? 

 

세상 무슨 일이든 다 그렇겠지만, 공부만큼 쏟은 시간과 노력에 정비례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에 유튜브에서 어떤 학생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고3 현역으로 수능을 보았고 대략 국어 4등급, 수학 7등급, 영어 9등급, 탐구 1 4등급, 탐구 2 6등급 정도 받았다고 합니다.

요즘말로 노베이스라고 불리는 학생이었습니다. 

 

이 학생이 1년 동안 재수하면서 밥 먹는 시간 빼고 공부만 했고, 수능에서 모든 과목을 1~3등급을 받을 정도로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삼수해서 연세대를 갔다는 인터뷰였습니다. 

 

저는 이 학생이 정말 제대로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고3이거나, 고2 기말고사가 끝났는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뭐 등등 이런 대학들을 가고 싶으신가요? 

정말로 그 대학을 원하시나요?

그럼 재수 삼수 하실 각오가 되어 있으신가요?

몇 수를 해서라도 그 대학을 꼭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그 대학을 가고 싶은 것입니다. 

 

그냥 1년 해서 점수 오르는 만큼 적당히 가겠다는 마음을 좋은 방향으로 에둘러서 표현하지 마세요.

남들보다 좋은 것을 적은 노력으로 가지고 싶다는 욕심쟁이의 생각을 좋게 포장하지 마세요. 

차라리 대놓고 말하세요.

"나는 적게 노력하고 남들보다 좋은것을 가지고 싶습니다."

"나는 남들보다 적게 노력해도 남들보다 대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허세가 넘치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본인이 즐기며 흘려보내고, 놀았던 시간들을 그렇게 짧은 고3 1년이라는 대가로 보상받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오늘도, 한통의 전화상담을 마친 후에 드는 생각들이 있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수시와 정시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글을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수시로 못 가는 대학을 정시로는 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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