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대안학교 교사가 자녀와 함께 학교를 떠나는날

2024. 7. 19. 00:57Narr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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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1학기가 마무리 되는 날이었습니다. 다들 방학식을 하고 다음 학기에 만날 것을 다짐하며 인사를 하지만, 저와 제 자녀는 마무리 인사를 했습니다. 

 어디 학교에서든지 마무리 인사는 정말 마음이 어려운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큽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부르신 길에 순종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간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까 고민도 잠시 해보지만 워낙 대안학교 월급이 적어서 - 아르바이트를 풀타임으로 하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뭘 해도 비슷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주로 운영하는 대안학교들은 왜 교사에게 이렇게 월급을 적게 줄까 고민도 잠시 해봅니다. 아마 사역자들은 더 적은 비용으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이제 이 모든것을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다시 대안학교에 돌아가지 않을 생각을 하니 참 기분이 오묘합니다. 너무나 익숙했던 많은 것들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제 자녀도 학교를 떠나는 서운함도 있고 새로운 홈 스쿨링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10년간 별의 별 일들이 다 있었습니다. 좋은 기억도 있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제자들이 사회에서 잘 살아가고 결혼도 하고 무엇보다 신앙생활을 잘 해나가면서 교회에서 성실하게 봉사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 기쁩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으로 기대하며 출발해 보려 합니다.

 나중에 저희 가정이 저희 자녀가 하나님께 사랑받는 사람이다 라는 평가를 받으면 참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이 글을 작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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