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대안학교 문제진단 3 - 교회를 위한 학교

2024. 11. 25. 15:25Christian Education - Going Hom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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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했을 무렵에는 주변에 많은 목회자 분들이 반응이 평범했습니다. 

아 그렇구나 정도로 교회 형제와 대화하는 분위기로 넘어갔습니다. 

그 후 몇 년의 시간이 지나서,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목사님들의 분위기가 많이 변했습니다. 

관심이 많으셨고, 여러 가지 질문들을 하셨습니다.

특히, 학교의 커리큘럼, 운영, 대학 진학에 대해서 교사로서 느낀 점에 대한 질문이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졸업한 학생들이 청년부에 잘 정착하는지, 또는 교회에서 어떤 활동들과 연계가 되는지 등 많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냥 공립 교육이 흔들리고, 학교밖 청소년이 늘어나니 교회에서도 사역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독교 대안학교는 정말 교육만을 위해서 운영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교회 성장의 특별한 하나의 부서로서의 대안학교

 

저는, 교회의 하나의 부서 같은 역할을 하는 학교를 경계합니다. 

교육은 결과가 늦게 나오며,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즉, 투자한 만큼 결과가 바로바로 튀어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목회자 분께서 전도하시고 본인의 교회를 홍보하시는데 기독교 대안학교가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듣고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너무 삐딱한 시선으로 본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정확하게 교회 홍보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학교는 약속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제공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홍보와 학교의 실제 운영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 목회자분이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대안학교를 시작한 이래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귀하의 자녀도 저희 학교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대안학교를 교회 성장의 한 방편으로 보는 관점이 존재합니다. 

 

한국 교회가 많이 어렵습니다. 목회자들께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교회에 성도들을 붙잡고 유지하고 싶어 하시는 것 압니다. 성도는 줄고, 수입도 줍니다. 유지해야 하는 식솔은 여전히 많고, 여러 가지 운영의 문제가 어렵게 다가오실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교회 학교와 기독교 대안학교를 교회 성장을 위한 수단과 방편으로 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부서를 운영하는 것처럼 생각하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육은 본질을 잃어버리면 안 되고, 설립 목적을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선교를 위해서 세워진 학교가 나중에 운영상의 이유로 예체능을 중심의 학교로 변화하면 안됩니다. 

교육과 학교는 다른 어떤 것을 위한 수단과 방법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본질을 잃어버리면 다음과 같은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학교 담당 교목이 교회에 어떤 일이 있으면 그쪽에 지원을 가서 너무 바쁩니다. 교사들이 교회 행사에 차출되어서 수업에 차질이 발생합니다. 학생들이 교회에 어떤 일에 집중하느라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교회에서 지나치게 학생들을 훌륭한 인재로 띄워 주어서 학생들이 점점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신경을 쓰느라 실제 실력과 성품을 다듬지를 못합니다. 

 

교회를 위해 고용한 집단으로서의 대안학교.

또 다른 관점이 있습니다. 대안학교에서 고용한 여러 인적 자원들을 본인들이 고용한 목회자나, 본인들 교회의 청년들처럼 본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분들 월급 좀 올려 주십시오. 대안학교 교사 월급좀 올려 주십시오. 저는 대안학교 교사 10년 차이지만, 풀타임 알바보다 조금 더 받았습니다. 최저임금의 상승과 함께 월급이 올라가는 기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이걸 그만두고 알바를 두 개 하면 우리 가정이 더 경제적으로 먹고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업도 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 대안학교는 특성상 근무 외 시간이 많이 들어갑니다. 퇴근했다고 해서 퇴근한 게 아닙니다. 퇴근 후에는 내일 수업을 위한 준비와, 학생의 진학을 위한 자료 준비와, 학교 행정을 위한 일들이 있습니다. 학부모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옵니다. 특별 새벽기도회는 왜 이리 많으며, 학생들과 참여해야 하는 예배도 많습니다. 수련회, 심지어 해외 사역도 같이 따라가야 합니다. 아 해외 사역 갈 때, 해외사역 참가비는 교사 부담이라고 한 곳도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절반 지원해 주니, 선교 가는데 절반의 재정은 담당하라고 하셨습니다.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주시는 것으로 한 가족이 먹고살고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 대안학교에 근무하려면 교회를 옮기라는 학교도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성도의 평행이동에 대해 양심의 가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지원한 그 교사는 다른 교회의 청년부에서 거의 유일한 일꾼 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어서, 합격하면 교회를 옮겨야 한다는 말에 이직하기를 포기한 학교가 두어 곳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이라고 교회가 가르치면서 그 지체를 이리저리 잘라 붙이는 데에는 전혀 성경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운영상의 이유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사람이 교사로 근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지체에게서 잘라내서 오지 마시고, 본인들의 지체 안에서 골라 사용하십시오. 

본인들이 생각하실 때에 내부에 있는 사람을 쓰자니 교육의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것 같거나, 또는 우리 교회 성도가 이 금액을 받고 근무할 사람이 있을까 싶을 만큼 월급이 적어도, 외부에서 사람을 끌어와서 우리 교회 성도로 만드려고 하시는 것보다 차라리 교회 내부에서 일꾼을 뽑아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무리하며.

제대로 된 교회를 세우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능할까 싶을 만큼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견디고 밟아 가시는 목회자분들과 성도님들을 정말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제대로 된 기독교 대안학교를 세우는 것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이 세상에서 완벽히 말씀대로 교육하는 것이 가능할까 고민하는 순간이 너무 많습니다.

 말씀과 같은 교회, 말씀과 같은 교육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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