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7. 12:05ㆍChristian Education - Going Home Again

요즘 포스트 모더니즘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어제 보았던 뉴스에서는 성 전환 수술을 한 남성들이 여성부 자전거 대회에 참가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들도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이니 인정해 줘야 하고 스스로 성별을 선택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참 재밌는것이 있습니다. 왜 학교를 떠나서 홈 스쿨링을 한다고 하면 그렇게 반대를 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비슷한것 같지만 달라요. 그리고 그 차이를 또래 집단에서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또래집단에서 다르다는 것은 전체 집단의 먹이가 되는 좋은 목표 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반에서 키가 좀 유별나게 큰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전봇대 라고 불리우고 멀대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누가 너무 작다면요? 누가 너무 마르면요? 누가 너무 뚱뚱하면요? 너무 잘생겼으면요? 못생겼으면요? 너무 공부를 잘하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면요? 친구들사이에서 인기가 많거나 없거나 하면요?
어떤 상황이든지 중간의 평균값을 벗어나면 좋든 싫든 특별한 관심의 집중과 함께 긍정적이든지 부정적이든지 집단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너무 예쁘면 좋지 않냐구요? 제 친구중에 정말 예쁘게 생겼던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 예쁘게 생겨서 주변에 어른들이 꼭 쳐다보거나 너 참 예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친구는 정말 성실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나중에 좋은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의 말씀도 잘 듣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어느날 저에게 그런 하소연을 하더군요.
"날 좀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좋겠어. 고3 오빠들까지 다 우리 교실로 와서 자기들이랑 놀자고 해. 노래방 가자, 술 사준다, 춤추러 가자, 놀러가자, 여행가자, 너무 귀찮아. 밥먹을 땐 누가 옆에 앉는지 까지 싸우고, 난 가만히 있었는데 여자애들은 나에 대해서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고 뒷담화를 해.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어."
전 한번도 인기가 있었던 적이 없어서 어떤 기분인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너무 예뻐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평균값을 벗어난다는것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또래 집단에서는 남들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던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실제로 학교에서 근무하는 기간동안 중간을 벗어나는 학생들은 정말 여러가지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아직, 학교에 대한 기대감과 낭만이 남아있는 분들이 계실테니 적당히 하겠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버티고 살아가는것이 사회성이 정말 좋은 것일까요? 요즘 사회성이 없다는 말은 눈치가 없다. 다른사람들이 상처 받을 수 있는 나쁜말을 생각없이 하는 것이 사회성이 없는 것이다. 사회성이 낮은것은 지능이 낮은것이다 등 여러가지 말이 들리는것을 보니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것은 언제나 중요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홈스쿨링을 하면 이런 사회성에 잘 발달하지 못한다는 말이 많습니다. 이 사회성이라는 정의가 또래집단에서 이런 스트레스를 겪으며 부대끼며 살아가는 경험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분명 홈스쿨링은 사회성이 발달하기 어려운 상황이 맞습니다.
그러나 사회성 발달이 다른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다른사람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 볼 줄 아는 진정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의미한다면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들은 고도로 발전한 사회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가 홈스쿨링을 준비하면서 참 감사하게도 몇몇 선배 가정을 벌써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무 신기한게, 초등 고학년 정도 되면 그냥 어른들 이야기 하는 테이블에 와서 같이 대화를 나눕니다. 나름대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서로 대화가 됩니다. 그러다가 조금 지나면 저쪽에 가서 본인보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놀기 시작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어른들에게 다가와서 정중하게 요청 합니다.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는 어른들도 아이들과의 관계를 매우 수월하게 맺습니다. 만난지 얼마 안된 다른 홈스쿨링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갑니다. 다른 아이들도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또래문화와 또래 집단을 떠난 관계는 훨씬 폭넓고 다양한 관계를 받아들이는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아이돌 얘기도 안나오고 읽은 책 이야기만 나온다거나 학원 공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고 인생의 목적과 목표를 이야기하는 그런 상상속의 관계들만 이어진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좋아하는 노래와 가수 얘기를 저같은 나이 많은 사람에게 합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를 물어봅니다. 그럼 저는 오랜 옛날의 어떤 누군가의 노래를 이야기하고, 그 음악을 같이 들어봅니다. 이번에 그 아이와 제가 서로 소개한 음악의 출시 년도가 20년 차이가 나더군요.
그러는 동안 서로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서로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며 대하는 것이 사회성의 정의라면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가정의 아이들은 그 누구 보다도 뛰어난 사회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 했습니다. 홈스쿨링을 한다고 해서 사회성이 떨어 질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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